2012년 4월 21일 토요일

일단은 준석이들 at Olleh hall with CS geust

우리 사무실에서 일주일간 머물고 부산에 갔다가 다시 서울에 온 말레이시아 친구들과 
아주아주 반가운 재회를 했어요. :) 

Our CS guest from Malaysia, Christal, Julia, Fione, and Me. 

마침 이날 KT 올레홀에서 일단은 준석이들 공연이 있어서  함께 갔어요. 
천원의 행복 콘서트는 여러번 참여했었는데, 
일단은 준석이들 공연은 처음이라 저도 매우매우 기대하고 갔지요! 

공연 시작하기 전에 시간이 남아서 
아직 떨어지지 않은 봄날의 햇볓을 즐기며 수다를 떨었지요. 

살다보면 그런 순간들이 있어요. 
"이 순간, 정말 즐겁다." 
저는 행운아인 걸까요? 요즘에는 정말 즐겁다고 느껴지는 순간들이 아주 많아요.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을 하고 반복된 삶을 쳇바퀴 굴러가듯 살아갔을때에는 
느끼지 못했던 "살아있는 삶"을 매일매일 느끼고 있어요. 

특히 카우치서핑을 시작하면서 부터는 더욱- 
책을 쓰기 시작하면서 부터는  더더욱- 
지금 참 행복하다고 느끼고 있어요. :) 


준석이들 공연은 제 기대이상이었어요. 
K-POP가수들에 비하면 평범한 
(사실 일반인에 비해서도 굉장히 평범한, 그래서 밴드 이름도 "일단은 준석이들" 일까요?)
외모의 그들이었지만, 
그들의 가사에 담긴 진실성과 여러가지 악기를 재치있게 구성하는 그들의 센스.
무엇보다 큰머리와 긴머리의 개그맨을 능가하는 만담.
정말 즐거운 공연이었어요.  


천원의 행복 콘서트는 중간에 문자를 보내서 사연을 보내거나, 
공연전에 스크린에 띄운 질문에 답을 할 수 있어요. 

공연 중간중간에 사회자가 올라와서 사연을 소개해주고, 
인상 깊은 사연을 남긴 사람들에게는 선물도 준답니다. :) 

"인디음악을 좋아하는 말레이시아 친구 3명과 함께 공연보러왔어요." 
라고 메시지를 보냈는데, 운좋게 소개가 되었어요. 
그런데 이게 왠일? 
진행자 분이 크리스탈을 가르키며 
"저기 앉으신 분 그런데 춤을 너무 잘추세요. 춤좀 보여주세요~" 
라고 하시는 것 아니겠어요? 
크리스탈이 난처해 하지는 않을까 살짝 고민했는데 이게 왠일! 
무대위로 당당하게 올라간 크리스탈 
브레이크 댄스를 연상시키는 멋진 댄스 퍼포먼스를 보여줬답니다! 

역시...인디뮤직러버는 다르달까?
무대위에서 보여준 멋진 춤으로 크리스탈은 이날의 가장 큰 선물!
매드포갈릭 식사권을 획득했어요! :)

(왼쪽부터, 줄리, 피온, 크리스탈) 

친구들이 우리 사무실에 묵었던 마지막 날. 
친구들은 말레이시아 음식을 준비해서 작은 파티를 열어줬어요. 
바쿠텐 이라고 불리는 말레이시아식 전골과, 
똠냥소스를 넣은 야채 볶음과 반찬들, 밥, 그리고 맥주와 막걸리로 간단한 저녁식사를 하고,
사무실 벽 한켠에 등을 대고 앉았어요. 
피온과 줄리도 옆에 앉았죠. 
문득 이 순간이 참 소중하다고 느껴졌어요. 
옆에 앉아있는 친구들이 불과 일주일 전 처음 알게된 친구들이 아니라
오랫동안 알아온 친구같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우리는 마라톤 이야기를 했어요. 
피온은 마라톤을 시작한지 꽤 오래된 아마추어 마라토여였고,
 줄리는 최근 마라톤을 시작했어요. 
저는 대학생때부터 마라톤을 하고 싶다고 노래만 부르는 
워너비 마라토너였지요. 

남자들이 모이면 여자이야기를 하듯, 
우리는 남자이야기와, 서로 여행하고 싶은 나라 이야기를 하고, 
어깨를 기대고 앉았어요. 
나른한 기분이 들었어요.  
여기가 천국인지 한국인지 말레이시아인지 헷갈렸달까요.

이렇게 살고 있어요. 
서로다른 문화에서 온 친구들과 서로의 삶을 이야기하고 나누면서.

행복이 별건가요. 
내가 행복하다고 느끼면 그게 바로 행복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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